개발 입문, 과정 + 세달간의 스타트업 인턴 회고

개발 공부를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1년 넘는 시간을 개발 공부를 하면서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볼 시간이 없었는데

마침 운이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 아다리가 맞아서 글로 정리해보고 싶었다.

개발의 시작

먼저 공부하기 전으로 돌아가 보면,

군대에서 전역 한두 달 전쯤부터 잠자려고 누우면 전역하고 뭐하지 고민에 잠이 안 올 때 생각을 많이 했는데

중학생 때부터 입대 전까지 모든 수업에서 잠만 자던 나는 수업 체질이 아닌걸 진작에 알았고

복학해봤자 이미 흥미가 떨어져 버린 수학 수업(수학과임)은 더이상 못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 고민을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저녁먹고 사지방에서 페이스북을 하던 도중 우연히 같은과 동기인 형이 프로그래밍 시작한거 보고

갑자기 이거하고 싶단 생각이 엄청나게 들었다. 이유는 그냥 재밌을것 같아서

사실 1학년 때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C언어를 엄청 재미없게 들었고 포강했던 기억이 있는데 다시 하고싶단 생각이 들었던건 스스로도 조금 아이러니 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군대에서 성격이 조금은 바뀐것 같다.

소신껏 행동하지 못하고 소심한 사람에서 할 말은 할 줄 알고 생각한대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그리고 재미있게 살고싶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한 생각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안정적인 직장보다 내가 원하는 공부, 일을 하고 싶었다.

남들이 보기엔 아닐수도 있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엔 예전보다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다.

고질적인 귀차니즘은 전보단 덜하긴 하지만 여전하다..

그래서 군대 갔다온 시간이 마냥 아깝고 쓸데없던 시간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다시가라하면 절대안감ㅋㅋ~

아무튼 군대에서 그런 고민들로 전역하자마자 시작해야겠다 생각했고, 2016년 7월 말 전역을 하고나서 부모님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드렸다.

처음에는 두분다 반대하셨지만(원래 부모님 생각은 무난히 졸업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는 인생테크를 원하신 것 같다.)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무조건 하겠다고 하니까 시간이 지나서는 두분다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셨다.

그렇게 나는 공부를 하기 위해 데스크탑과 웹개발 기본책을 한권 샀다.

하지만 나의 발목을 잡은 오버워치(!)

게임을 워낙 좋아하던 나는 마침 전역하기 직전에 오버워치가 나왔고, 너무 하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데스크탑 살때 개발할 때 필요없는 그래픽카드와 기계식 키보드(청축ㅋㅋ), 오버워치까지 사버렸고 계획과는 다르게 주구장창 게임만 했던것 같다.

옵치 질리면 롤하고 롤 질리면 옵치하고 한 한두달정도는 게임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이건 아니다 생각들어서 공부와 게임을 병행했다.(끊진 못했다)

공부를 시작했다는게 중요한거니까ㅋㅋ~

모두가 알다시피 개발도 분야가 정말 넓은데 비전공자가 전공자에게 비빌수 있는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부분이 웹 프론트엔드라고 생각이 들었고,

코드를 쓰면 변화가 눈에 보인다는게 신기하고 재밌어서 프론트를 시작했다.(프론트가 쉽다는건 절대 아님)

그렇게 공부를 혼자 하면서, 다른사람들이랑 같이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원래는 어디 나서고 하는 성격이 아닌데 스터디도 주도적으로 구해보려고 하고 진행도 했다.

물론 구성원들의 니즈가 매번 다 달라서 오래간 스터디는 없었고, 스터디가 파할때마다 늘 아쉬웠다.

멋쟁이 사자처럼 5기

그렇게 혼자 공부를 하던 도중 12월경에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코딩 교육 단체를 알게 되었고,

3월에 시작하는 5기 부터는 각학교에서 해당 학교 운영진이 교육을 실시한다고 공지가 되어있었다.

이거다 싶어서 가서 배우자라는 생각으로 신청을 하려했는데 우리학교는 진행학교 리스트에 없었고 진행 리스트에 없는 학교는 추가로 운영진을 지원받는다고 했다.

그걸보고 난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운영진에 지원했고, 운좋게도 합격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는데 3월에 교육을 해야하는데 3월까지 길게 잡아야 반년간 공부한 내가 뭘 가르칠 수 있을까 라고 고민을 많이했다.

이러한 고민과 그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니까 더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게되었던 것 같았고, 결과적으로 돌이켜보면 꽤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3월경 같은 학교 다른 두명의 운영진과 같이 모여 함께할 학생들을 뽑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함께 한학기동안 즐겁게 공부하고, 수업하고, 놀았다!

뜻이 같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건 정말로 재밌었고, 이걸 함으로써 빨리 회사에 들어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 조금 더 나를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고, 배움의 니즈를 처음으로 느꼈다.

첫 구직활동

그렇게 한학기가 마무리되고 한여름이 찾아올 무렵, 원래의 계획과는 다르게 조급해진 나는 조금 이른 시기에 구직 활동을 시작했다.

시작할 때는 혼자 1년정도 공부하고 구직을 해보자 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시기가 되지도 않은 세달 전쯤부터 초조한 기분이 자꾸들고, 내가 여태한게 맞는건지, 실력이 늘었다고 단언할수있을까 라는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고 일단 부딪혀 보고서 생각하자고 결심했다.

그렇게 로켓펀치와 원티드를 휘저으며 프론트엔드 신입 자리는 있는대로 다 넣었던 것 같다.

합격, 불합격 통보가 오지않는 곳이 대부분이였고, 거의 대부분은 탈락. 솔직히 근본도 없이 혼자 1년도 공부안한 사람을 누가 뽑아줄까 라는게 팩트라서 불합격 통보 받을때마다 자괴감도 엄청 들었는데, 주변 말 들어보니까 원래 이력서 30개쓰면 3개연락오는거라고 응원아닌 응원을 받아 나름 힘이났다 ㅋㅋ

그렇게 한 15~20개정도 넣어서 두군데서 연락이 왔고, 면접을 봤다. 처음 면접본 곳은 아예 제로베이스에서 사람을 모았는데, 내가 가기엔 조금 벅찬자리기도 했고 뜻이 조금 안맞는 부분도 있어서 탈락에 별 감흥이 없었다.

두번째 면접은 1차 전화면접에서 통과하고, 2차 면접은 과제를 내줘서 열심히 과제를 해갔고 현장에서 코드베이스로 설명하고 끝났나 싶었는데,

즉석에서 한가지 기능을 추가해보라는 미션이 주어졌고, 거의 한시간동안 삽질만하다가 결국 미션 fail로 면접을 마무리했다.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생각의 흐름이 떨어졌구나 > 왜 못했지하는 생각 > 그래도 끝까지 해보자 라는 생각에 집가서 계속 고민했고

그다음날 아침에 완료해서 다시 연락을 드렸더니 조만간 결과를 알려주신다는 대답을 들었고, 결과적으로는 인턴자리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결과를 알려줄 때 들었는데 원래 한명을 뽑는 자리였는데,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없는 자리를 만들어 뽑은거라 들었다.

끝까지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생기는걸 실제로 경험한 순간이였다.

스타트업 인턴

첫 출근,

꽤나 설렜다ㅎㅎ

처음이니까 조금 빨리 출발해서 30분쯤 전에 도착하니, 나랑 같이 새로 입사하신분도 똑같이 오셨다.

서로 소개하고 얘기하다가 각자 컴퓨터 세팅하고 계약서 쓰고 하니까 조금 실감이 났다.

그렇게 첫 회사 생활이 시작되었다.

초반에는 삽질도 많이하고, 미숙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이 부분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신입들이 첫 직장을 가지면 느낄만한 그런 느낌이었을것 같다.

눈치를 주는 회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눈치도 보이고, 난 왜이리 못하지 하면서 자괴감도 들고..

그냥 스스로 부족한것에 대한 답답함이었던것 같다.

그렇게 나는 세달만하고 나갈 운명이겠구나라고 자꾸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지금에 집중하자라는 생각으로 그러한 생각을 잊고, 이제 인턴 끝나고 정규직으로 계약하는 긍정적인 생각만 하자라고 하던 도중

인턴 끝나기 2주 전쯤 ‘우리와 함께 못가게되었습니다’ 통보를 받았다.

쇼미에서 일대일 배틀 끝나고 탈락하는 기분 이런기분인가 싶었다.

딱 들었을땐 일단 화가 났다. 내가 그렇게 못했나? 부족한건 알았는데 이정돈 아니지 않나 라면서 현실을 부정했다.

그리고 집가는길에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아무리 신입이라해도 기대한 모습을 못 보여줬으니 그랬던 것같다. 그럼과 동시에 내가 느꼈던 배움에 대한 필요가 생각이나면서

내 정신건강을 위해 이건 좋은 경험이었고,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생각하기로 결심했다.

여기서 주변에 ‘나는 무조건 정규직된다 이건 말만인턴이다’ 라고 떠벌리고 다닌거 수습하는게 제일 병신같았다.

지금 생각해도 쪽팔린다 물론 쪽팔린척은 하지 않는다. 마지막 자존심이기때문에 후후

사실상 계약기간은 10월 9일까진데 귀신같이 연휴가 그때까지라 근무는 9월 28일 목요일로 끝이났다.(금요일에 월차써서)

좋은 사람들이랑 같은 목표로 일한다는걸 직접 경험해보니 정말로 더빨리 일하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나의 가능성을 보고 세달간 좋은 경험을 하게 만들어주신 그 분께 엄청난 감사함을 느끼고,

나와 같이 파트너로 세달간 고생하신 형님께도 감사함을 느낀다. 부족한 부분도 많이 가르쳐 주시고 배울점도 많은 분인 것 같다.

(두분 혹시 보시면 연락주시길.. ㅎㅎ)

앞으로의 계획

멋쟁이 사자처럼을 할때도, 일을 할때도 느꼈던 내 지식의 부족함을 채우고 싶다는 니즈가 항상 있었는데,

그걸 해소할 시기가 지금인 것 같다. 글의 서두에서 말한 운이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에 대해 얘기한 부분이 이거였다ㅋㅋ

선택지는 두가지가 있었다.

학교로 돌아갈지 vs 학원을 다닐지

학교로 돌아가면 2학년 1학기까지 한 나는 한학기를 마저 수학과에서 다니고 컴공으로 전과를 시도하는 방법이 있고,

학원을 다니면 그보다는 빠르게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스크는 ‘학원 출신’이라는 딱지가 남을 수 있다는 것?

고민을 오래하진 않았고, 이틀정도 고민하고 결론은 학원으로 가기로 했다.(절대 학점이 낮아서 전과를 못할까봐가 아니다!)

사실 나도 내가 학원이라는 선택지를 생각하기 전에는 위에서 말한 ‘학원 출신’ 이라는 타이틀이 별로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경험하지 않은 부분을 섣불리 판단하는 행동은 너무 바보같은 행동인걸 알기 때문에, 직접 겪어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거금이 들음에도 학원을 선택하는 이유는 본인이 필요함을 느꼈기 때문에 선택했을꺼라 생각한다.

수단이 뭐가 되었든 본인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면, 본인이 결정만 하는 부분이면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앞으로 반년정도 내실을 다지고 다시 구직을 할 예정이다.

단기적인 목표로는 우선 프론트 개발, 웹 개발에 전반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이고

궁극적인 목표중 하나는 세계의 네임드 개발자와 어깨를 나란히하는게 목표다.

위 외에도 과정중에 이루고 싶은것들은 정말 많다.

내가 하기 나름이겠지만, 불가능한 목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 목표를 보고 비웃는 사람은 그 목표를 세울수 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글을 전 세계인구가 볼것마냥 장황하게 써놨는데,

혹시라도 끝까지 보시는 분이 있다면 1년짜리 압축 글이면 이정도 감성팔이정도는 가능하다고 보니 이해 부탁드립니다ㅎㅎ(원래 감성글은 안씀 오해x)

그래도 마지막까지 느낌을 살려서 감사한 사람들이 떠올라 Shout-out해보면ㅎㅎ

늘 응원해주시는 가족에게 감사하다.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부족하지 않게 지원 받을 수 있는 가정에 있다는 것도 큰 행운인 것 같다.

그 이외에 주변에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모든분들께 감사하며, 앞으로도 다들 재밌게 살면 좋겠다.

물론 내가 제일 재밌게 살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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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j 2017.10.03 22:14 신고

    수고하셨습다

  2. 2017.10.06 12:54

    비밀댓글입니다

  3. 2017.12.18 11:14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takeu takeU 2017.12.18 11:36 신고

      좀 난이도가낮은문제는 다른사람풀이보고 내껄로만들고 활용할줄아는게중요한것같아요 ㅋㅋ그런식으로 한걸음씩 걸으면 금방실력붙으실거에요! 도움드릴수있는부분은 최대한도와드릴테니 부담없이 물어봐주세요ㅎㅎ

    • 2017.12.18 15:27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takeu takeU 2017.12.18 20:52 신고

      넴~~~

  4. 2018.01.10 16:2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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