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근담
프랑스어에는 ‘joie de vivre’라는 표현이 있다. ‘삶의 기쁨’이란 뜻으로 살아있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경험이라는 의미가 있다. 생명은 존재만으로 가치와 즐거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걸 일상에서 느끼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건 거저 얻는 게 아니다.

– 왜 생기는가?
생존이 해결된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건 권태와 허무다. 권태는 같은 일을 반복할 때 생기고, 허무는 거기서 의미를 찾지 못할 때 생긴다. 생계를 위해 아등바등 살 때는 이런 걸 느끼기 어렵다.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으니. 하지만 삶에 여유가 생기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거기엔 반드시 매너리즘이 스며든다.

– 변화를 즐겨라
변화에는 의지와 용기가 필요하다. 도전하고 실천하는 의지, 거기서 오는 두려움을 극복할 용기. 이 두 가지 모두 있어야 한다. 누구나 처음 시작할 때는 생기가 넘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찌들어 보인다. 자기 일에 매너리즘을 느끼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익숙한 걸 타파하고 정해진 형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중요하다. 항상 다르게 느끼려고 노력해야 한다.

– 의미를 찾아라
의미를 부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어떤 것도 오래 할 수 없다. 전문가로 성장하려면 끈기가 필수고, 끈기는 사명감이 있어야 생긴다. 스스로 그 일에 가치를 느끼지 못하면 사명감이 생길 수 없다. 초심이 중요하다는 건 이런 의미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누구나 거기에 자신만의 가치를 부여한다. 하지만 초심을 잃으면 의미를 잃고 방황하게 된다. 그러니 자신만의 의미를 찾고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 계속 관리하라
권태와 허무는 살아 숨 쉬는 한 벗어나기 어렵다. 열심히 살면 열심히 살아서 오고, 대충 살면 대충 살아서 온다.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녀석들이다. 제거 대상이 아니라 평생 관리할 관계로 보는 게 좋다. 삶에 매너리즘이 찾아왔다면 일단 인정해라. 인정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편하게 느껴야 다루기도 쉽다.

사실 인생이 재미없는 건 배부른 고민이다. 사는 게 숨 막히는 사람은 재미라는 기준 자체가 없다. 하루하루 버티기 바쁘다. 하지만 생존보다 배부른 고민이라 해서 가벼운 건 아니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계속 매너리즘의 늪에 빠져 항상 중간에 포기하게 된다. 평소에 이걸 관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 첫 번째 길이 변화를 즐기고 의미를 찾는 것이다.